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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조지아어

조지아어의 경어 체계

맛좋은 미고 2021. 8. 19. 17:08

동아시아만큼은 아니겠지만, 조지아어는 대상을 높이는 표현이 발달해 있는 편이다. 높임의 대상은 주로 청자이지만 간혹 제3자일 때도 있다. 주로 사용되는 전략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1. 2인칭 복수형 및 복수 표지의 사용
  2. 청자나 다른 대상을 높이는 존경어
  3. 청자를 제외한 대상을 낮추는 겸양어

하나씩 살펴보자.

 

2인칭 복수형

많은 인도유럽어 및 그 영향을 받은 언어들에서 2인칭 복수형이 2인칭 단수 경어로 발전하는 현상은 흔하다. 이를 T-V 구분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라틴어에서 2인칭 단수 대명사인 tū 계열과 2인칭 복수 대명사인 vōs 계열이 후대 언어들에서 각각 평어와 경어로 발달한 데서 유래한다. 물론 그 양상과 기능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인도아리아어군에서는 단복수 구분이 2~3단계의 경어 체계로 변화하는 사례가 많은가 하면, 영어의 경우 2인칭 복수형 you가 2인칭 단수형 thou를 완전히 밀어내 버렸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될 때 다시 하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어에서 2인칭 단수형은 평어로 기능하고, 2인칭 (때로 3인칭) 복수형은 복수성을 유지할 수도, 단수 경어로 기능할 수도 있다. 조지아어도 마찬가지이다. 조지아어에서 2인칭 복수형은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 모두 경어로 사용될 수 있다.

  2인칭 단수 ('너') 2인칭 복수 ('당신(들)')
인칭대명사 shen tkven
주어 일치 표지 kh/h/s/Ø- kh/h/s/Ø—t
목적어 일치 표지 g- g—t


이제 2인칭 복수형을 사용한 경어의 예시를 보자.

평어 경어
gagimarjos
'안녕 (직역: 너에게 승리 있기를)'
gagimarjot
'안녕하세요'
gmadlob
'고마워 (직역: 너에게 감사한다)'
gmadlobt
'고맙습니다'
rogora khar?
'잘 지내? (직역: 너 어때?)'
rogora khart?
'잘(들) 지내십니까?'
shen sad midikhar?
'너 어디 가고 있어?'
tkven sad midikhart?
'당신(들)은 어디 가고 계십니까?'

물론 문화적으로 한국어 경어의 의미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번역문은 참고만 하기 바란다.

 

공손성 복수 표지

위의 표에서 동사의 주어 및 목적어 일치 표지가 -t인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표지는 3인칭 복수 주어를 제외한 모든 복수형을 표시하는 데 쓰인다. 재미있는 점은 동사의 2인칭 복수형에서 일반화된 -t가 온갖 관용구에 붙어서 공손어 표지로 기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래 예시들에서 동사가 아님에도 -t가 붙은 공손 어형을 볼 수 있다.

평어 경어
gamarjoba
'안녕 (직역: 승리, 성공)'
gamarjobat
'안녕하세요'
madloba
'고마워 (직역: 감사)'
madlobat
'고맙습니다'
k’argi
'그래, 좋아 (직역: 좋은 (것))'
k’argit
'그래요, 좋습니다'
bodishi
'미안해, 실례지만 (직역: 사과)'
bodishit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만'
dila mshvidobisa
'좋은 아침 (직역: 평화의 아침)'
dila mshvidobisat
'좋은 아침입니다'

 

존경어

물론 단순히 (2인칭) 복수 표지를 붙이는 것만이 조지아어 경어의 전부는 아니다. 일부 동사들은 주어나 목적어를 더욱 높이는 특수한 교체형이 존재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어형은 어근 brdzan의 자동사형인 brdzandeba이다. (타동사형 brdzanebs는 '명령하다'라는 뜻이지만 '말하다'의 경어형으로도 쓰인다.)

평어 경어
khar
'네가 있다, -이다'
brdzandebit
'당신(들)이 계신다, -이시다'
midikhar
'네가 간다'
mibrdzandebit
'당신(들)이 가신다'
dajdebi
'네가 앉을 것이다'
dabrdzandebit
'당신(들)이 앉으실 것이다'
adgebi
'네가 일어설 것이다'
abrdzandebit
'당신(들)이 일어서실 것이다'
ambob
'네가 말한다'
brdzanebt
'당신(들)이 말씀하신다'
ch'am
'네가 먹는다'
miirtmevt
'당신(들)이 드신다'
momtsem
'네가 나에게 줄 것이다'
momartmevt
'당신(들)이 나에게 주실 것이다'
ginda
'네가 원한다'
gnebavt
'당신(들)이 원하신다'
itsi
'네가 안다'
mogekhsenebat
'당신(들)이 알고 계신다'
get'q'vi
'내가 너에게 말해줄 것이다'
mogakhsenebt
'내가 당신(들)께 말씀드릴 것이다'
nebas madzlev/mrtav
'네가 나에게 허락해 준다 (neba 허락)'
nebas mibodzebt
'당신(들)이 나에게 허락해 주신다'


필요한 경우 높임의 대상은 3인칭이 될 수 있지만, 1인칭은 불가능하다. 한편 brdzandeba 동사는 현재 직설법, 반과거(미완료), 현재 접속법 형태 및 명령형만 존재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활용형들이 나타날 수 있다.

평어 경어
aris
'그가 있다, -이다'
brdzandeba
'그분이 계신다, -이시다'
arian
'그들이 있다, -이다'
brdzandebian
'그분들이 계신다, -이시다'
dajeki
'앉아'
dabrdzandit
'앉으십시오'
k'argad iq'avi
'잘 있어 [단순과거]'
k'argad brdzandebodet
'안녕히 계십시오 [현재 접속법]'

 

겸양어

존경어의 특성상 청자나 그와 관련된 대상이 높여지게 된다. 반대로 화자나 관계없는 대상을 낮춤으로써 청자를 높이는 겸양어도 조지아어에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이때 쓰이는 어형은 동사 akhlavs ‘모시다’에 2인칭 복수 간접목적어 표지 g—t가 붙은 형태이다.

평어 경어
var(t)
'내가/우리가 있다, -이다'
gakhlavart
'제가/저희가 있습니다'
aris
'그가 있다, -이다'
gakhlavt
'그가 있습니다'
arian
'그들이 있다, -이다'
gakhlavan
'그들이 있습니다'
moval(t)
'내가/우리가 올 것이다'
geakhlebit
'제가/저희가 올 것입니다'

주어를 낮추는 동사들이므로 2인칭 주어 형태는 사용되지 않는다.

 

호칭과 지칭

조지아어 명사는 호격형을 갖는데, 이름의 호격형을 그대로 쓰는 것은 자칫 무례하게 들릴 수 있다. 이때 bat’oni (남성) / kalbat’oni (여성)의 호격형 (kal)bat'ono를 사용하면 공손한 표현이 된다. 이 단어를 이름 앞에 동격으로 붙여서 공손한 지칭에 사용할 수도 있다.

  • tamar '타마르야' → kalbat'ono tamar '타마르씨/타마르님/타마르 선생님' / kalbat'ono '선생님/여사님'
  • bat'oni daviti ak mobrdzandeba. '다비트씨/다비트님/다비트 선생님이 여기 오신다.'


bat'ono는 청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다시 말해 달라는 요청이나 말을 꺼낼 때에도 쓰인다.

 

금지와 명령

동사의 금지형은 보통 nu + 미래 (또는 현재) 직설법 형식으로 만들지만, 어조를 부드럽게 만들려면 ar + 기원법 형식의 부정 명령을 사용하면 된다.

  • magas nu gaak'eteb! '그거 하지 마!' → magas ar gaak'etot! '그것을 하지 마시지요! (직역: 하지 않으시기를)'

 

긍정 명령형의 경우 특별히 무례하게 들리지는 않으나, 구어에서 종종 ra ‘좀’ 또는 gtkhovt ‘부탁합니다’(stkhovs '요청하다' + 2인칭 복수 간접목적어)를 첨가하여 더욱 공손한 지시를 하기도 한다. 후자는 뒤따르는 명령형 동사를 기원법 형태로 바꿔서 정중한 부탁으로 만들 수 있다.

  • moitsade '기다려' → gtkhovt moitsadet '기다려 주세요' → gtkhovt moitsadot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대답

긍정의 대답은 ho '응' < k'i '네' < diakh '예' 순으로 공손한 표현이 된다. 부정의 대답은 ara '아니오'로 단일하다.


위에서 제시한 경어 교체형들은 2인칭 단수형으로도 사용될 수 있고, 반대로 교체형을 사용하지 않고 2인칭 복수형만 사용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예시를 모두 2인칭 복수형으로 제시했다.